[앵커]
검찰이 이례적으로 장문의 입장문까지 낸 건 '피고인' 신분인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일방적인 주장을 할 수 있게 민주당이 국회에서 판을 깔아주는게 옳냐는 문제의식 때문일겁니다. 이 전 부지사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검찰 행태 같다고 비꼬는 등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으로 보기 힘든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직접 한 번 보시죠.
최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변호사와 나눈 대화 녹음이 공개되자 이화영 전 부지사는 여당 의원을 향해 어디서 받았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화영 / 前 경기도 평화부지사
"저 녹취를 어디서 구했습니까? 법원에 냈는데 그러면 법원에서 줬습니까? (지금 뭐하는 거에요!) 허허 참 어이가…"
여당이 녹취를 짜깁기 했다며 "검찰 행태 같다"고 비꼬는가 하면,
이화영 / 前 경기도 평화부지사
"저 녹취록을 틀려면 전부 다 트세요, 저렇게 부분만 짜깁기해가지고 꼭 검찰이 하는 행태처럼 하시네?"
여당 의원이 말을 끊는다며 방해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이화영 / 前 경기도 평화부지사
"아이, 말 하는데 방해 좀 하지 말아요."
정청래 / 국회 법사위원장
"자 계속 하세요, 발언하세요 발언하세요."
대북 송금 대납이 맞다는 취지로 말하는 김성태 전 회장 측 증언엔 코웃음을 치기도 했습니다.
엄용수 / 前 쌍방울 회장 비서실장
"사진 찍어서 직접 이화영 부지사님께도 보내드렸고…"
이화영 / 前 경기도 평화부지사
"흐흐흐"
엄용수 / 前 쌍방울 회장 비서실장
"아니, 제가 말씀드리는데 그렇게 하시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에겐 힘을 실어줬지만,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화영 증인 많이 힘드시죠? 힘 내시기 바랍니다."
이 전 부지사와 증언이 엇갈리는 김성태 전 회장 측과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확하게 위증을 하신 것이고요"
엄용수 / 前 쌍방울 회장 비서실장
"아니 왜 화를 내시냐고요 그러니까! 제가 잘못했어요? 저도 대한민국 국민이에요!"
국민의힘은 "범죄자가 국가 기관을 성토하는 범죄적 장면"이라고 비판했지만,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부터 제대로 수사하고 입장문을 내라"고 검찰을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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