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교회에서 아이들이 피멍이 들도록 맞고 얼굴에 인분칠까지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대를 당한 아이들 중 6살짜리가 숨지기도 한 이 사건은 4년 전 저희 뉴스룸 보도로 알려졌는데, 학대를 주도한 목사가 뒤늦게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이 교회엔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10년 가까이 아이들이 건물 안에서 맞고 울고 기절했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40명 남짓 교인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교회는 자녀들을 맡아서 교육시키겠다고 했고 초중고생 11명이 이곳에서 먹고 잤습니다.
잘 키워주리라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교회 목사 김모 씨.
숙제를 안 했다며 몽둥이로 11살 아이를 기절할 때까지 때렸습니다.
[피해 학생/2020년 12월 : 3시간 동안 땅바닥에 완전 붙어서 맞고, 검은색 오줌이 나오고…]
5살 아이는 왼쪽 눈에 피멍이 들었고 한 여학생은 뺨을 맞다 고막이 터졌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말을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목사/과거 설교 : 이거(험담) 하면, 저요, 미친 짐승이 돼서 물어뜯을 겁니다.]
굶는 건 일상이었고 신도가 아이들 얼굴에 인분을 칠하기도 했습니다.
예배 때 졸던 6살 아이는 0.3평 기도방에서 신도인 아빠에게 매질을 당했습니다.
결국 집에서 잠을 자다 숨졌습니다.
[전 신도/2020년 12월 : (목사는) 신 같은 존재였죠. 불쌍하다고 울고 그랬는데 엄청 혼났거든요.]
4년 전 JTBC 보도 당시 목사는 이런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JTBC '뉴스룸'/2020년 12월 : 목사는 훈육 차원에서 조금 때린 적은 있지만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아이들에게 있을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줬다"고 질타했고 징역 7년을 선고했습니다.
[피해자 : 그냥 잊어버리고 살고 싶은데 계속 떠오르게 되니까…]
교회는 '우리도 피해를 많이 봤다며 더 할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영상편집 김영석 영상디자인 김현주]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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