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으로 시작된 논란이 이젠 명태균이란 이름 석자로 뒤덮힌 형국입니다. 이 논란에 말을 아꼈던 한동훈 대표까지 오늘 가세하면서 확전되는 모습인데, 그 배경은 뭔지, 명태균이란 사람의 실체는 무엇인지, 이채림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오늘 한 대표 발언을 보면 수위가 상당히 높았는데, 작심한 것처럼 보였어요?
[기자]
네, 물론 명태균 논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답변 형식이긴 했지만, 한 대표 스타일 상 그 파장을 충분히 감안해서 내놓은 입장일 가능성이 큽니다. 지칭한 대상 대부분이 친윤계 인사들인걸로 거론되는데다 윤석열 대통령을 염두에 둔 걸로도 볼 여지가 있어 용산과 완전히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는데요. 다만 친한계 내에선 "용산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다"며 "대통령실과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놓고 있어 대통령 순방 이후 여권 움직임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한 대표는 '유력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는데,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이름도 많이 나오더군요. 대통령실과는 진실공방까지 벌이던데 어떤 일인가요?
[기자]
공방의 핵심은 윤 대통령이 어떻게 명씨를 알게 됐느냐 인데요. 어제 대통령실은 '여당 고위당직자가 데려와 처음으로 보게 됐고, 경선 이후엔 연락을 끊었다'는 입장을 냈는데, 이 고위당직자로 지목된 사람이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이죠. 그러자 이 의원은 "이상한 소리"라고 반박했고요, 여기에 김종인 전 위원장까지 가세해 본인과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을 이끌고 주도했던 세 사람이 정체성이 애매한 인사와의 만남을 놓고 '폭탄 돌리기'를 하는 형국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 정체성이 애매한 명태균 씨는 대체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여권 인사들을 취재해보니, '전략가'에서부터 '사기꾼 같다'는 표현까지,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경남 지역에선 여론조사업체를 운영하는 명씨의 조언이 꽤 신빙성 있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선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돈벌이에만 몰두하는 사람이란 혹평도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명씨가 여러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폭로 비슷한 발언들을 하고 있는데, 실체가 있는 겁니까?
[기자]
우선 "내가 입을 열면 한 달만에 하야도 가능하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농담'이라며 부인하는 행태에서 볼 수 있듯 발언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권에선 전형적인 정치브로커에 가까운 인물을 놓고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들까지 휘둘리는 꼴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일정 기간 직접적인 대화를 했던만큼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야당은 상설특검에 명씨 관련 의혹을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인데,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네, 명씨 본인이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야당은 상설특검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한 만큼 국정감사 내내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김 여사 기소 여부 판단까지 나올 경우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선고가 예정된 다음 달까지 야당에선 집중 공세를 이어갈 공산이 큽니다.
[앵커]
결국 여권이 김 여사 이슈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 같네요.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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