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살폭탄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최고 지도자가 최근 대원들에게 이스라엘을 상대로 자살폭탄테러를 재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는 2000년대 초까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지만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한데다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정치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불리한 상황으로 밀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20여년 만에 가장 극단적인 테러로 꼽히는 자살폭탄 테러를 다시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마스 내부에서는 민간인 희생에 따른 우려가 나왔지만 현재 상황상 이 같은 희생도 감내해야 한다는 신와르의 주장이 확고해 주변에서 반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설계자로, 지난 7월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당한 뒤 새 지도자로 선출됐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매슈 레빗 선임 펠로는 "신와르가 이끄는 하마스는 향후 더 과격한 근본주의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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