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안에 상자 여러 개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옷가지들을 보관한 상자인가 싶지만 안을 더 헤집어보니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다른 상자들에서도 수많은 현금다발이 발견됩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이 현금들은 40대 A 씨가 자신이 관리하던 창고에서 훔쳐온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임대형 창고에서 현금 최소 40억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창고업체 중간관리자 A 씨를 붙잡았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경찰에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68억 원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한 경찰은 지난 2일 경기 수원시에서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고객이 창고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한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훔친 현금 가운데 약 1억 원은 채무 변제 등에 쓰고 나머지는 경기 부천시의 한 창고에 보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훔친 현금을 보관·운반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 A 씨의 모친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여성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A 씨가 갖고 있던 현금 40억 1천700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신고한 금액과 차이가 나는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면서 현금의 출처 등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재 : 배성재, 영상취재 : 원형희,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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