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방역당국이 수도권에서 종교모임에 참여한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대면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한 정례 브리핑에서 "그동안은 코로나19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흥시설이나 직장을 통해 전파됐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관련 가족 전파 혹은 종교시설 전파로 고위험군 환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방역당국은 올해 5월 이후 목회자 모임, 대학생 성경모임, 성가대 활동 등 종교 행사나 모임을 통해 집단감염된 사례가 6건·74명에 이르고, 이중 원어성경연구회에 몸담았던 70대 남성 1명이 지난달 24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80대 여성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인공호흡 중이다.
그는 "수도권 지역은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모임을 하지 말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달라"면서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는 특히 대면모임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만약 종교시설을 통한 유행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자발적인 방역지침 준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행정조치 등도 필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종교 모임 외에도 집들이, 결혼식, 각종 친구 사이 소모임 등이 많다"면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밀접한 모임을 통한 전파가 언제든지 가능하므로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종교행사 외에도 물류센터·보험 텔레마케터 등 고위험 사업장과 학원 등이 주된 감염경로로 꼽힌다.
이날까지 경기도 부천시 쿠팡물류센터발(發) 집단 감염과 관련해 전날 대비 3명이 늘어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12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