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12일 있었던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자연계열 수시 논술시험 과정에서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시험 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학교 측은 "조사 결과, 사전 유출은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논술 답안지를 촬영한 게시물 등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14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연대 논술 친 것을 인증하기 위해 찍었다'며, 수험표와 함께 논술 답안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습니다.
작성자는 "지난 12일 오후 12시 59분 신촌에서 촬영했다"며 "해당 고사장에서 오후 2시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자연계열 논술 시험지가 1시간 먼저 배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글 작성자 (음성변조)]
"12시 55분쯤에 일단 시험지를 나눠주신 거예요. 근데 그동안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는 제지도 없었고 말로는 답안지로 시험지 덮어놓고 보지 말라고는 했는데 실질적으로 감독을 안 해서…"
심지어 그제 오후엔 시험 문제를 촬영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연세대 측은 당시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시간을 착각해 시험지를 미리 배부했다가 회수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엔 12일 오전에 치러진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답안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학교 측은 "연습장을 찍은 것으로 실제 유출이 있었다곤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논술시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수험생들은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학교 측의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인문계열 논술시험 응시자 (음성변조)]
"시험장별로 편차가 굉장히 심했고 마음만 먹으면 부정행위를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었고 또 시험지를 찍어갈 수 있는 환경이었다… 막말로 대치동에 있는 분들이 보셨을 수도 있잖아요."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논술시험 자체가 어떤 영역이 출제되었다라는 부분만 인지한다 하더라도 그걸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굉장히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데 문제 유출로 봐야 된다고 볼 수 있죠."
학교 측은 위원회를 구성해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물론 향후 개선책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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