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가 인터뷰와 글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웨덴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용히 글 쓰고 싶다"고 전했는데, 이를 증명하듯 다른 자리가 아닌 '짧은 산문'으로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한강 작가의 집은 고요해 보였습니다.
자택에서 진행된 스웨덴 공영 SV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작가는 '이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한강]
"전 조용히 있고 싶어요. 세상에는 많은 문제가 있기에, 우린 침착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작가가 작품을 통해 주목한 5.18 민주항쟁과 제주 4.3 사건.
'끔찍한 역사적 사건을 직면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작가는 "역사를 통해 배울 기회가 많았지만 반복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건 명백한 결론"이라 다시 강조했습니다.
노벨상으로 세상이 떠들썩하지만, 한 작가는 달라질 것 없이 자신의 속도로 글을 쓰겠다고 했습니다.
[한강]
"집필 중인 중편 소설을 10월이나 11월 첫째 주까지 마친 다음에 시상식에서 읽을 글을 쓰고 싶어요."
노벨상 발표 후 처음으로, 한 작가의 새 글이 공개됐습니다.
이메일 무크지로 독자들에게 전해진 글 '깃털'.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의 따뜻하고 포근했던 추억을 921자 짧은 산문에 담았습니다.
서점가는 여전히 한강 앓이 중입니다.
수상 엿새만인 오늘 종이책 주문은 103만 부를 돌파했고, 전자책도 최소 7만 부 팔렸습니다.
내일엔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 선정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합니다.
독립서점 운영까지 중단하며 조용한 행보를 보인 한 작가가 국내 독자와 언론을 상대로 내놓을 첫 마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 / 영상출처: 스웨덴 SVT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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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안윤선
문다영 기자(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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