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정감사가 한창인 국회에선, 역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들은 다음 달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김건희 여사와 친오빠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의결했습니다.
야당은 한발 더 나아가 김 여사를 겨냥한 상설특검을 추진하면서, 특검 추천에서 여당을 배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김건희 여사' 이름이 등장했고, 여야는 그것만으로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서미화/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건희 여사는 명품백을 받아도, 국정농단을 해도, 공천에 개입을 해도 기소조차 되지 않습니다."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김건희', '김건희' 하지 말란 말이에요. 함부로 말이야. 언제 공천 개입했어? 증거있어?"
다음 달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누구를 불러낼지 증인 명단을 두고 여야는 2차 충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들은 김 여사와 친오빠 김진우 씨, 명태균 씨를 증인요청했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족,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증인석에 세워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야당은 "현 정부를 검증하는 국정감사에 왜 전 정부 인사들을 불러내냐"며 버텼고,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퇴장 말고는 항의할 수단이 없었습니다.
결국 국회 운영위는 야당 의원들만으로 김 여사 등 30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야당은 상설특별검사 추천에 대한 국회 규칙 개정안도 상정해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상설특검이 대통령과 그 가족을 수사대상으로 삼는 경우엔, 특검 추천 과정에 여당을 배제하자는 겁니다.
민주당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를 겨냥한 상설특별검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만약 규칙이 개정되면 국민의힘을 배제한 채 야당들이 사실상 특검을 추천하게 됩니다.
국민의힘은 "야당만으로 특검을 고르는 건 기본적으로 위헌"이라고 맞서고 있어, 논의 과정에서 또 여야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김 여사가 증인으로 채택된 운영위원회 국정감사는 다음 달 1일 국회에서 열립니다.
현재로선 김건희 여사나 명태균 씨가 출석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이지만, 여야의 충돌은 계속 이어질 태세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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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js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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