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충북 청주의 한 경찰서장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일삼았다는 의혹으로, 감찰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 4명이 퇴직을 하거나 병가를 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해당 서장은 "가르쳐주려고 했을 뿐 욕설과 막말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국무총리를 경호하던 충북 청주의 한 경찰서 차량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경찰서장이 차량 밖에 있는 직원을 불러오라고 지시합니다.
[청주청원경찰서장(지난달 13일, 음성변조)]
"저기 오라고 해봐. 경비계장 오라고 해봐."
그런데 직원들이 충북지사가 국무총리를 만나는 일정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고 꾸짖습니다.
[청주청원경찰서장(지난달 13일, 음성변조)]
"야, 도지사 오면 이 사람들아. 챙겨줘야지 X. 몇 시에 오는지. 너네들은 아무 감, 아무 생각 없이 근무하냐?"
이 경찰서장은 또 다른 날에는 회의 준비 자료를 늦게 보고 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혼냈습니다.
[청주청원경찰서장(지난달 28일, 음성변조)]
"중요한 건 이 사람아, 챙겨야지. 내가 이걸 X, 이걸 다… 내가 뭔 박사냐, 천재냐?"
이 직원은 이날 거리 행진 집회 대응이 미숙했다고 또 질책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욕설과 막말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청주청원경찰서 경비작전계장(음성변조)]
"'에이 XX 네가 그렇지, 쯧쯧쯧' 하면서 '에이 X, 나와!' 그러면서 제 가슴을 밀쳤고요. 옆에 젊은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모멸감을 느꼈고…"
이 직원은 공황장애와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병가를 낸 뒤 출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청주청원경찰서 경비작전계장(음성변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서장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악몽을 꾸고, 잠을 자다가 하루에 서너 번씩 깨서 잠을 못 이루는…"
그런데 서장의 막말 때문에 이 직원뿐 아니라 전임 계장도 6개월 만에 공로연수에 들어갔고 다른 과 직원 2명도 퇴직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이 같은 소문이 돌면서 감찰이 시작됐지만 해당 서장은 구두 경고만 받았습니다.
피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진술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직원이 서장을 징계해달라고 진정서를 냈고, 경찰청은 다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장은 "후배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해서 가르쳐 주려고 했을 뿐, 욕설과 막말을 한 사실은 추호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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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신석호(충북)
김은초 기자(echo@mbcc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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