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홍준표보다 2% 앞서게 해달라, 이런 명태균 씨의 녹취 내용이 공개되면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일고, 명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MBC가 지난 2021년과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해봤더니, 명태균 씨의 옛 회사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선 유독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 장모가 구속되고 김 여사가 학력 위조 문제로 사과하며 지지율이 요동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요양병원 불법 운영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계 입문 사흘 만에 터진 초대형 악재였습니다.
[최은순/윤석열 대통령 장모(지난 2021년 7월)]
"……"
이 무렵 명태균 씨의 옛 회사인 '미래한국연구소'는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즉 'PNR'에 여론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윤석열 후보의 오차범위 밖 우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격차는 7.2%p였다가, 장모 구속 이후 9.9%p, 다시 12.1%p로 오히려 커졌습니다.
상담원이 직접 면접하느냐, 기계음으로 묻느냐, 조사 방식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시기 'PNR'과 똑같이 자동응답전화 방식을 쓴 기관들의 조사만 살펴봤는데,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다섯 달 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김건희 여사는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건희 여사(지난 2021년 12월)]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역시 자동응답전화 방식의 여론조사만 살펴보면 윤 후보 지지율이 일제히 급락해,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넘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미래한국연구소'가 의뢰한 'PNR' 조사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끄떡없었습니다.
MBC가 2021년 11월부터 대선 직전까지 시행된 여론조사 415건을 전수조사해 분석한 결과, 'PNR'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이재명 양자대결 기준으로 평균보다 5%p 이상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사기관 36곳 가운데 두 번째로 윤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던 겁니다.
'PNR'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과 설문 문항은 의뢰인, 즉 '미래한국연구소'가 결정했다"며 "조사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명태균 씨 역시 "여론조사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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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유다혜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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