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틀 전 서울 강남역 앞 대로에서 무면허로 차를 몰다 차량 7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9명을 다치게 한 20대 여성이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여성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오랜 기간 정신과 약을 먹었다고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고병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20대 여성이 양팔이 붙들린 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걸어들어옵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역 앞 도로에서 무면허로 차를 몰다 차량 7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입니다.
이 사고 30분 전엔 송파구에서 유아차를 밀고 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난 혐의도 받습니다.
[김 모 씨]
" … …"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운전면허를 딴 적이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차량은 송파구에 거주 중인 어머니 것으로 사고 당일 어머니 집에서 차를 몰고 신논현역 인근 자신의 집으로 가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김 씨의 어머니는 김 씨가 정신질환을 오래 앓았다고 했습니다.
[김 모 씨 어머니 (음성변조)]
"정신과 약 복용한 지가 한 7년 정도 됐거든요. 환각 보이고 환청 들리고 헛것도 보인다고 그러고…"
사고 당일엔 김씨가 몰래 차 열쇠를 들고 빠져나가 말릴 새가 없었다며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 씨 어머니 (음성변조)]
"그분들한테(피해자들한테) 너무 제가 자식을 잘못 가르쳐 놔서 이런 상황이 생겨서 죄송하고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늦은 밤 나올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한재훈, 김백승, 강재훈 / 영상 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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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찬 기자(kic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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