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국회 시정연설에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총리가 나왔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관례를 11년 만에 깬 건데요.
야당은 불통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명태균 씨 파문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하게 설명하고, 사과를 비롯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 국회 시정연설에, 윤석열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섰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2대 국회 개원식에 이어 시정연설에도 불참한 윤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은 국민꼐 직접 보고할 책무가 있다"고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수장으로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대신 시정연설에 나선 한 총리는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민생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맞춤형 복지와 경제활력 확산 등에 중점을 두고 예산안을 짰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야당의 야유를 받더라도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명태균 파문에 대해 "대통령 부부가 정치브로커와 소통한 통화와 문자가 공개된 것 자체가 국민들께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대통령을 직접 비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합니다."
또, 김건희 여사의 전면적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전면 개편, 특별감찰관 임명 등 자신이 내놓았던 요구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렇게 노골적으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불통령'은 없었다"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 자격이 있냐 묻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 대표자를 만날 용기조차 없는 '쫄보' 대통령"이라고 비꼬면서, "보수진영은 대통령 부부를 지키려다 같이 몰락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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