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탕입니다.
입에 넣었을 때는 정말 달게 느껴지는데,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처음 같은 강한 단맛은 느낄 수 없습니다.
이런 현상을 '감각 적응'이라고 부릅니다.
어두운 곳에 가면 처음엔 눈앞이 깜깜하지만 홍채가 빛을 조절해 곧 어둠 속을 볼 수 있듯이, 혀도 지속하는 맛에 대한 정보는 줄여서 느끼도록 설계됐습니다.
우리 몸이, 지속하는 감각보다는 새로운 자극이나 위험에 더 집중하도록 진화한 겁니다.
혀 미뢰 하나에 세포 수는 100여 개.
이 중 맛을 느끼는 수용 세포는 절반 정도인데, 나머지 절반인 '미각교세포'는 맛 수용체가 없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생쥐의 혀에 단맛을 직접 흘려봤더니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맛을 느끼는 세포(미각 수용 세포)의 단맛 적응 능력을, 단순한 구경꾼으로 여겨졌던 미각교세포가 적극적으로 돕고 있었던 겁니다.
[박가연 /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 과정 : 미각 수용 세포에서 반응을 하면서 특정 물질이 분비가 되는데, 그 분비되는 물질에 대한 수용체를 미각교세포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쥐가) 살아있었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거고….]
같은 단맛이라도 성분에 따라 맛의 감도가 달랐는데, 설탕이 다이어트 콜라에 사용되는 감미료보다 단맛 지속시간이 길었습니다.
[최명환 / 서울대 생명과학부 부교수 : 맛을 정량적으로 우리가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중 첫 단계 혀인데, 대개 이전에는 간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가 연구를 해볼수록 상당히 복잡한 정보 처리가 일어나고 있고….]
연구진은 단맛뿐 아니라 쓴맛, 짠맛, 신맛, 감칠맛에서도 같은 '맛 적응'이 일어난다며, 각각의 맛이 뇌에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촬영기자ㅣ박재상
디자인ㅣ김효진
자막뉴스 ㅣ이 선,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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