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액의 상습체납자들이 세금은 내지 않고 도박당첨금이나 가상자산을 숨기는 등 재산 은닉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국세청이 현장 재산추적 조사에 나섰더니 김치통과 금고에서 수십억 원의 돈다발이 나오는가 하면 골드바와 고가 미술품, 고가 와인이 다량으로 압류됐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 체납자 재산추적팀 : 계십니까? 사장님 계세요?]
국세청 체납자 재산추적팀이 수십억 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아파트를 수색합니다.
서랍을 열자 숨겨 놓은 수표와 돈뭉치가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박스를 열자 흰 종이에 싸여 있는 미술품이 발견됩니다.
해외 족자와 춘화첩 등 62점이 압류됐습니다.
고가 와인과 주류도 90병이 넘습니다.
[국세청 체납자 재산추적팀 : 경찰관 입회 하에 강제개문하고 가지고 가겠습니다.]
수십억 원의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은 체납자 집을 강제 개문하고 징수에 나서자 체납자의 위협과 욕설, 거센 저항이 이어집니다.
[양도세 수십억 원 체납자 : 세금 낸다고 했어. 안 했어. 비켜 XX]
5억 원 상당의 유명화가 미술품과 조형물 12점이 나오고, 명품 핸드백 18점, 현금 등 6억 원이 강제 징수됐습니다.
또 다른 고액 체납자 집에서는 김치통 속에 숨겨 놓은 돈다발과 골드바 등 총 11억 원이 쏟아졌습니다.
[안민규 / 국세청 징세과장 : 고액 상습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 되고 있습니다. 탐문·수색 등 현장 중심의 징수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 슬롯머신 당첨금을 숨긴 체납 부동산 분양업체 대표와, 아파트 양도대금으로 20여 종의 코인을 구입한 후 가상자산을 숨긴 체납자도 덜미가 잡혔습니다.
[안덕수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은닉한 체납자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을 친·인척 명의로 이전해 은닉한 체납자에 대해서는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을 활용해 끝까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호화생활 체납자 등 696명에 대한 집중 재산추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10월까지 고액 체납자에게 강제징수한 현금과 채권 확보 규모는 총 2조 5천억 원입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촬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 한수민
YTN 오인석 (insukoh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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