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각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문제 등 국제 현안부터 경제 통상 분야까지 트럼프 2기 정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설 태세입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방문했습니다.
대대적인 환대 속에 대통령 관저에 들어선 시 주석은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중국과 브라질이 서로 "황금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가 우크라이나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서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을 놓고 미국 주도의 반러시아 진영과는 다른 입장에 서 있음을 드러낸 겁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저는 복잡한 문제에 대한 간단한 해결책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중국과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법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발표했습니다.]
룰라 대통령 역시 무력분쟁에 휩싸인 세계에서 중국과 브라질은 평화와 외교, 대화를 우선시한다며 힘을 실었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37개 분야의 협약을 체결했는데 특히 공들인 것은 경제 협력입니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으로 관세 폭탄 등 거센 무역 장벽에 직면할 중국에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함께 신흥국 경제협력체, 브릭스 회원국인 브라질은 중국의 투자가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룰라 다 시우바 / 브라질 대통령 : 우리는 브라질 신산업, 성장 가속화 프로그램, 남미 통합 노선 프로그램과 같은 브라질 개발 전략 간의 시너지 효과를 구축했습니다.]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대선 전 트럼프 당선은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트럼프 견제'라는 공통 분모로 묶인 두 정상은 내년 7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밀착 행보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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