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디스플레이에 근무하면서 핵심 기술을 빼돌린 뒤 중국기업에 넘긴 연구원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연구원이 넘긴 기술은 중국과 우리와의 10년 격차를 한 번에 해결할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1년 3월,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중국에 있던 공장을 중국 기업에 매각했습니다.
삼성은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제조 설비와 자동화 기술만 전달했고, 품질관리에 필요한 기술 등 영업비밀은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이던 50대 A 씨가 영업비밀 자료 17개를 사진으로 찍어뒀고, 얼마 뒤 해당 중국 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A 씨가 몰래 찍은 자료는 돈으로 환산하면 2,400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데, 중국과 최대 10년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A 씨는 범행 전부터 중국 기업과 이직을 논의하고 있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모든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했습니다.
A 씨는 자신이 들고 간 자료로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임직원들에게 직접 자신이 빼낸 기술을 전송해주거나, 중국어로 번역해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본격화하자 A 씨는 수사상황을 회사에 알려주면서 변호사 비용도 약속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제조 기술을 유출한 다른 연구원은 1심에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임샛별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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