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눈은 양도 많았을 뿐 아니라, 물기를 가득 머금은 '습설'이었던 탓에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 습설이 수십cm 쌓이면 그 무게가 수십 톤 수준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왜 이렇게 습설이 내리게 된 건지, 황예린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눈에 뒤덮인 나뭇가지가 갑자기 부러집니다.
나이가 600살이 넘는 천연기념물, 재동 백송도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습니다.
염소 축사 지붕이 무너져 흑염소들이 갇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눈의 무게가 많이 나가고, 이렇게 잘 뭉쳐지는 습설이 덮쳤기 때문입니다.
올해 폭설이 유독 습설로 내린 이유 중 하나는 기온이 0도 안팎에 머무른 탓이 큽니다.
기온이 영하 3도에서 0도 사이로 대체로 포근한 겨울 날씨일 때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고 습도도 높아서 더 무거운 습설이 만들어집니다.
반면 건설은 더 춥고 건조할 때 만들어지고,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이 때문에 눈 무게는 3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100제곱미터 지붕에 5cm의 눈이 쌓일 때, 건설이면 200~300kg이지만, 습설은 600kg입니다.
비닐하우스는 최대 40cm의 눈을 버틸 수 있게 설계돼 있는데, 눈의 무게에 따라 더 빨리 무너질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오늘처럼 습설이 40cm가 왔다면 5톤 가까이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우리나라 쪽에 영향을 주는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나 시설물의 붕괴 사고로 이어지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게 됩니다.]
기상청은 지역별로 달리하는 습설 예보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이승형·국가유산청]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정다정 / 영상디자인 강아람 김관후]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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