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오늘(28일)도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관건은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결론이 달라졌는지 등 당시 공천 심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하는 건데, 바로 창원지검 연결해 수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자연 기자, 검찰이 이틀 연속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 하고 있는데, 뭘 찾으려는 겁니까?
[기자]
공천 개입, 의혹에 그칠지, 아니면 정말 실체가 있는 것인지 확인할 핵심 자료입니다.
당시 공관위가 만든 공천 심사 자료를 확보하려는 겁니다.
명태균 씨가 2022년 재·보궐 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 여론 조사 결과를 조작한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국민의 힘 지도부와 상당히 가까운 관계였단 것도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남은 궁금증은 명 씨가 이 여론조사 결과를 매개로 그 정치인들을 통해 원하는 공천을 실제로 받아 냈느냐 여부입니다.
당시 공관위가 예비후보들 점수를 매겼을 텐데요.
그때 김영선 전 의원이 몇 등이었으며 순위가 바뀐 사실이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합니다.
[앵커]
명씨가 조작한 걸로 보이는 여론 조사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됐는지도 수사로 확인되어야 할 텐데, 정황은 있죠?
[기자]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만 이준석 당시 대표에게 조작된 여론조사 보고서가 공관위에 전달된 정황은 있습니다.
녹취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2년 4월 2일) : 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김영선이) 누구야 김지수를 이기는 걸 가져와라. 그러면 전략공천 줄게 이러네.]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2년 4월 3일) : 10% 앞서면 그냥 경선 없이 한다고. 그래서 OOO 한테 내가 최소한 7%는 앞서야 된다.]
[앵커]
검찰이 당시 공천 과정을 확인해서 어느 정도 윤곽을 밝혀내긴 했습니까?
[기자]
검찰은 명씨 전화기에 있던 녹취와 카톡 대화를 상당량 확보했고요.
이걸 토대로 공천 전 과정의 타임테이블을 완성했습니다.
4월 2일, 이준석 의원이 명 씨에게 김영선 이기는 조사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그런 뒤 실제 공표 조사와 미공표 조사 모두 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결과 보고서가 이준석 의원에게 전달된 정황도 검찰이 확인한 상황이고요.
4월 11일에는 "김영선 지키라 하니 알았다고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공천 심사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이 과정에 이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피고요.
또 명 씨가 조작한 자료가 얼마나 점수에 반영됐는지도 확인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공천에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느냐가 핵심 의혹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타임라인을 조금 더 보시면요.
5월 9일입니다. 자정을 조금 넘은 새벽 이준석 의원이 명 씨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냅니다.
"김영선 경선 치러야 한다는데"라는 취지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날이 밝길 기다린 명 씨는 오전 일찍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연락합니다.
오전 10시 1분 윤 대통령과 통화가 됐고요. 공개된 대통령의 육성 녹취죠.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당에서는 말이 많네" 라고 말합니다.
공관위의 평가와 대통령 뜻이 갈렸다고 해석될 수 있는데요.
다음 날인 5월 10일 김영선 전 의원 전략공천이 확정됩니다.
검찰은 대통령과 문제의 전화 통화 이후에 공관위의 결론이 달라진 건지, 이 부분을 공천 심사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그 통화 이후에 기류가 확 달라진 게 확인되느냐가 관건이겠군요. 그럼 다음 소환 대상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수사 순서를 보면 이준석 의원과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먼저 불러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적으로 대통령 부부에게로 나아갈 것인지가 관건인데요.
검찰은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 씨 통화 직후 김건희 여사와 통화 기록도 확인한 상태입니다.
명 씨는 그 뒤 이준석 의원에게 "김 여사가 윤상현에게 전화했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시간대별로 이런 대화가 오간 이유, 검찰은 어떤 형태로든 물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지윤정]
이자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