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두렁에 불지른 의원님 >
[기자]
경북 도의원들이 지난 18일이었습니다.
소방 출동 태세를 점검하겠다면서 일부러 불을 지르고 119에 신고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 장면 잠깐 보시면요.
이게 화재 현장인데 엄밀히 따지면 일부러 불을 질렀기 때문에 방화 현장이라고 해야 되는데, 어쨌든 이 화재 현장 보시면 경북 상주의 한 논두렁입니다. 지금 보시는 짚으로 덮여 있는 이곳에 불을 작게 냈고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한 것이죠.
신고를 받자마자 소방당국은 대형 펌프차 2대 등 약 8분 만에 신속하게 출동을 했고요.
하지만 이미 불은 곧바로 끈 다음에 출동을 하자 이 의원들은 "신속하게 출동 잘했다" 칭찬을 햇다고 합니다.
[앵커]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다른 데 화재가 나 있다거나 그랬으면 큰일 날 뻔한 상황 아닙니까?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요.
[기자]
소방 공무원 노조 측은 "이건 갑질이다"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긴급전화인 119에 거짓, 사실상 거짓 신고를 해서 소방력,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얘기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만약에 그 시간에 진짜 화재가 났으면 어쩔 뻔했느냐는 것이고요.
아무리 화재 예방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예를 들어 가짜 절도라거나 가짜 인질극을 벌이고 경찰에 전화하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 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말 나온 김에 119와 정치권 사이의 어떤 논란 과거에도 있었는데요.
아주 유명한 설이 있었죠.
바로 김문수 노동부 장관입니다.
과거 경기지사 시절. 그러니까 앞서서 YS를 만나러 가기 바로 1년 전입니다.
119에 바로 전화해서 처음부터 나 도지사인데 전화 받는 사람 누구냐. 그래서 상당히 갑질 논란 당시 유명했었죠.
[앵커]
기억이 납니다. 도의회 측에서는 혹시 뭐라고 합니까, 이런 상황에 대해서?
[기자]
일단 직접 통화를 해 봤습니다.
이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요.
일단 해명했는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늦장 출동이나 장비 부실 등 검증을 위해서 이런 방식으로 해 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하는데 경북소방의 출동 시간이 전국에서 가장 느리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차례 출동했는데도 장비가 고장 난 사례들이 있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이렇게 해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질 의도는 없었고 또 소방대원들의 마음이 불편하다면 유감이라는 뜻도 밝히기는 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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