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논란, 스튜디오에서 유선의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유 기자, 골프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왜 계속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9월에 시작돼서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됐을 때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본인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경호처장 시절, 혹은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돼 인사청문을 준비하던 시절 일인데도 전혀 모른다고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월 11일 / 대정부 질문)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에 한성대 골프장에서 많은 분이 빠져나가고 나서 골프를,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신다고요?]
[김용현/국방부 장관 (지난 9월 11일 / 대정부 질문) : 예, 저는 알지 못합니다.]
물론 기억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날짜와 시간까지 특정해서 물었다면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다음에라도 명확한 답변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두 달 뒤 같은 날짜에 골프를 쳤는지에 대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답변 들어보시죠.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9일 / 국회 운영위) : 8월 22일 부천 호텔 화재로 인해서 전 국가가 추모 기간이었습니다. 8월 24일, 이 날짜와도 그리 멀지 않은데요. 고위공직자가 이때 골프 왜 쳤을까요?]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 (지난 19일 / 국회 운영위) : 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님은 태릉 골프장을 상당히 많이 이용하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골프를 쳤는지 안 쳤는지, 쳤다면 왜 쳤는지를 물었는데 엉뚱한 답변을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앵커]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 나온 '골프 외교' 해명 때도 있었죠.
[기자]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고 처음 인정한 건 지난 10일입니다.
그런데 바로 전날이죠, 9일에 한 언론이 대통령이 태릉골프장에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한 뒤에 '트럼프 당선인과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대통령실 입장이 나왔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실이 언론에 증거가 잡힌 뒤에 억지 해명을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해 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12일) :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7일에 대국민 담화를 하고 9일에 골프를 치러 갔다가 언론에 포착되자 10일에 대통령실이 이를 '골프 외교'로 포장해 알린 것입니다.]
[앵커]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홍철호 수석 말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들도 골프를 쳤고요, 아베 전 일본 총리가 트럼프와 과거 '골프 외교'를 하는 데 힘을 쏟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른다, 아니다로 일관하다가 뭔가가 드러나면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이어가려면 윤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한다"거나, "같이 친 장병이 눈물을 글썽였다"는 식의 입장을 내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대통령실이 스스로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또 대통령이 골프를 칠 수는 있지만 부천 화재 이틀 뒤, 혹은 군 장병 골프가 금지된 훈련 기간, 또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던 대국민 담화 이틀 뒤에 골프를 쳤단 의혹이 제기되는데,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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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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