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사설 정보지'가 하나 돌면, 대기업이라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유동성 위기설에 진땀을 흘린 롯데그룹 사례가 있었는데요.
특히나 요새 더 주식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김창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롯데 케미칼을 비롯해 롯데그룹 주가가 동반 추락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6000억원이 공중 분해됐습니다.
주가 급락의 진앙지는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이른바 찌라시였습니다.
롯데지주 관계자
"허위 정보 작성 및 유포자에 대해 신용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찌라시 하나에 휘둘린 대기업은 롯데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6월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망설이 유포됐고, 삼성전자는 공장에 중대 결함이 생겼다는 뜬 소문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상장사의 풍문·보도 해명 공시는 갈수록 증가 추세로, 올해 들어서만 280건 넘게 공시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우선 유튜브 등 자극적인 내용을 다루는 채널이 많아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우리 기업의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증시 기초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작은 뉴스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황산해 / LS증권 연구원
"수출과 미래 실적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선) 투자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영역이 이슈와 루머에 따른 테마 중심의 트레이딩이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도 주주 배당 확대보다는 기업의 성장성을 키우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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