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다른 겨울, 다시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느닷없는 비상계엄에 분노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은 헌정 질서를 파괴한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앞을 가득 메웠습니다.
[반헌법 내란범, 윤석열을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내란죄, 윤석열 퇴진"이라는 손팻말이 보입니다.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글썽이기도 합니다.
민주화 이후 44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에 일상을 살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모 씨/서울 내발산동 : 전두환 계엄 했을 때처럼 그거 생각나서 너무 무서웠어요. 아는 시대니까, 제가 50대니까요.]
무대에선 자유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계엄이 해제됐지만 끝난 게 아니니 방심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 국민이 충격을 받았고, 특히, 1980년 5월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광주 사람들은 그날의 악몽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국회 위로 헬기가 날아다니고 총든 계엄군이 시민과 대치하는 걸 보고 당시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세웠습니다.
[김형미/오월어머니집 관장 : 공수부대원들, 특전사들이 국회에 난입한 걸 보고 80년도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싶어서 정말 잠을 한숨도 못 자고 고통의 시간을 정말 저희가 보냈습니다.]
부산과 대구, 춘천 등 전국 주요 도시 광장마다 종일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면서 대통령도 해제 선포를 하긴 했지만 '이대로 끝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이인수 박용길 김준택 / 영상편집 박선호]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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