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헌법적인 불법 비상계엄 선포 조치에 대해서는 실제로 내란 혐의로 고발이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 수사 대상인 동시에 수사를 책임져야 할 두 장관, 검찰을 담당하는 법무부 장관과 경찰을 맡고 있는 행안부 장관 등이 어젯밤(4일) 한데 모인 걸로 보입니다. 저희 JTBC 카메라에 이들의 관용차가 한꺼번에 잡힌 겁니다. 그런데 이들이 포착된 곳은 하필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 안가' 방향이었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삼청동 옛 '대통령 안전가옥' 골목길입니다.
민가는 없고 안가와 대통령 경호처 관련 건물만 있는 곳입니다.
저녁 6시 50분쯤.
차량 한 대가 안가 방면으로 이동합니다.
번호판을 확인해 보니 박성재 법무부 장관 관용 차량입니다.
30분이 지난 저녁 7시 20분쯤.
이번엔 제네시스 G90 차량이 안가 방면으로 올라갑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타고 다니는 차량입니다.
두 장관의 이동 시간 사이에 제네시스 G80 두 대도 합류했습니다.
운전기사가 있는 고위 공직자의 차량으로 추정되지만, 신원 파악은 어려웠습니다.
수행원과 함께 택시를 타고 온 인물도 있었습니다.
수행원 일부는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 등 회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이들은 저녁 8시 30분을 전후해 일제히 삼청동을 빠져나갔습니다.
두 장관 등 회동 참석자들은 최소 1시간 이상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죄로 경찰과 검찰 등에 고발된 상태입니다.
행안부 산하엔 이번 사태 핵심 기관인 경찰청이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왜 삼청동 안가에서 비공개로 만났고, 어떠한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당사자 가운데 아무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VJ 이지환 / 영상편집 이지훈]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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