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도 노조 파업 첫날인 어제(5일) 저녁, 사람들이 붐비는 퇴근 시간대에 경의중앙선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 섰습니다.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속출했고, 승객 수백 명은 강제로 열차 문을 열고 다음 역까지 선로를 따라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차 승객이 선로로 뛰어내립니다.
따라 뛰어내린 승객들이 무리지어 철길 위를 이동합니다.
[경의중앙선 승객 : 내려서 중랑으로 가래요. 걸어가래요.]
어제저녁 7시 20분쯤, 경의중앙선 덕소행 열차가 회기역과 중랑역 사이 선로 위에 고장으로 멈춰 섰습니다.
퇴근길 승객 약 1천여 명이 불 꺼진 열차 안에 꼼짝없이 갇혔고, 이 가운데 5명이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모두 23명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의중앙선 승객 :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숨이 안 쉬어졌고 정신도 혼미해지고. 임산부 한 분이 실신하려고 하셔서….]
답답함을 못 견딘 승객 700여 명은 수동으로 문을 열고 열차에서 내려 다음 역까지 20분 정도를 걸어갔습니다.
[경의중앙선 승객 : 본인이 여기 들어와서 1시간 있어봐. 사람이 죽어가는데!]
철도 파업 중 벌어진 사고에 같은 선로를 사용하는 KTX 3대, 무궁화호 3대, 지하철 20대까지 많게는 1시간 반 가까이 지연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코레일 측은 열차 고장을 20분 만에 복구했지만, 승객들이 선로로 나가면서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을 90분가량 멈춘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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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젯밤 11시쯤에는 서울 금천구청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에 무단 진입한 남성을 치며 열차 운행이 40분 정도 지연됐습니다.
남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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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어젯밤 10시 20분쯤에는 서울 전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에 연기가 퍼지며 승객들이 놀라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승강장 전기설비에 불꽃이 튀었던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김진우 기자 hitr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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