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방송으로 전해드렸듯이 국회에 대통령이 올 수 있다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로텐더홀이 사람으로 가득 메워지는 일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대통령은 국회에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기자회견을 열어서 비교적 가급적 방문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와서 지금 국민의힘 의원총회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김형래 기자 먼저 여당 상황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갑작스러운 한 대표의 발표에 여당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오전 11시부터 국회총회를 열어 지금까지 계속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원들 사이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금 전 대통령실에 다녀온 한동훈 대표가 의원실에 복귀했는데 한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며 탄핵안 반대였던 기존 당론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추경훈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한 대표를 찾아 탄핵 반대 의견을 냈고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여당 의원 중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또 안철수 의원도 내일 탄핵안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지 않을 경우 탄핵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둘러싼 동참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앵커>
한동훈 대표 어제까지만 탄핵안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자세를 180도 바꾼 이유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어제까지는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집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방첩사령관 등에게 체포를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고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도 파악됐습니다.]
<기자>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있고 불법에 관여한 군 인사들에 대해서도 조치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고 국민을 큰 위험에 빠뜨릴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는데 다만 탄핵안에 대해 찬성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민주당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오전 의원총회를 마치고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비상 상황실을 가동해 모든 의원들이 본청에 남아 있겠다고 밝혔습니다.
탄핵안을 처리할 본회의 시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동적이라며 지도부가 판단하고 협의가 이루어지기만 하면 즉시 개회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 측이 한동훈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는데 한 대표 측에서는 조금 기다려 달라고 요청해 아직 만남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실탄을 장착한 계엄군이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 되면서 우리 국민의 자부심이 수치 그리고 분노로 바뀌었다며 12월 3일 계엄령 선포는 대통령 스스로 권력 유지를 위해 벌인 반란이자 내란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사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한 국가 내란 범죄의 수괴라고 비판하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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