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부 김기태 기자와 지금까지 내용 정리해보고 가겠습니다.
Q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탄핵소추에 사실상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이유, 뭐라고 봐야 할까요?
[김기태 기자 : 네, 오늘 긴급회의를 연 자리에서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도록 지시했고,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는데요. 이게 입장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합니다. 한 대표는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는데요. 믿기 어려운 이 내용이 정말로 사실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도,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을 다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또,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면서 경제적 위기로 이어질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각종 외교 일정 역시 모두 중단됐고, 무엇보다 미국과의 동맹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위기 상황이거든요. 보수 진영의 궤멸과 같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이대로라면 나라에 희망이 없다, 국민 불안감이 너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 한 대표가 결단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지금의 혼란을 만든 최종 책임자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봐야 하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요. 언제쯤 이야기가 나오겠습니까?
[김기태 기자 : 네, 비상계엄 해제 이후 벌써 사흘째입니다.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해서 밤사이 그 난리가 벌어졌고, 전 국민이 그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불안과 공포에 떨었는데도, 이후 윤 대통령은 외부 일정만 중단한 채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대통령이 한 조치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대한 면직,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임명안 재가가 전붑니다. 대통령실도 실장과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표명 이후 사실상 기능이 멈춘 상탭니다. 기자들 전화도 아무도 안 받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만 해도 대통령실이 오후 1시 30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그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2분 뒤 돌연 삭제를 요청했거든요. 그런데 왜 삭제하는지 아직까지 설명이 없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냐, 하지 않느냐. 이걸로 국회가 대혼란에 벌어졌는데도 공식설명은 없었습니다. 참모들의 보좌 기능이 사실상 멈추면서 대통령실이 국민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장 오늘 하루 상황만 보더라도, 이 정도면 국정 운영 능력을 거의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Q. 탄핵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예상합니까?
[김기태 기자 : 어제 이 자리에서, 탄핵안 통과까지는 쉽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하루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우선 국민의힘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한다는 입장 밝혔고요, 안철수 의원도 퇴진 계획 밝히지 않으면 탄핵 찬성표 던지겠다고 말했습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여당 내 이탈표가 8표를 넘어야 하는데요. 지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여당에서 찬성표를 던진 18명 의원 대부분이 친한계로 분류되거든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탄핵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합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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