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까지 잇단 항의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충암고에 다닌단 이유로 학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며 당분간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충암고등학교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배포한 오늘자 가정통신문입니다.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해 학생들이 현 시국에 성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 주부터 종업식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 자율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학교가 이런 조치를 한 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김용현 전 국방장관 등 군내 충암고 출신, 이른바 '충암파'가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중심에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윤찬/충암고등학교장 : 학교가 왜 그 모양이냐, 학교에서 도대체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나와서. 그런 부류의 항의 전화가….]
모교란 이유만으로 학교엔 항의전화가 백 통이 넘게 왔고, 일부 시민은 학교로 찾아와서 언성을 높인 경우까지 있었다고 충암고 측은 토로했습니다.
학교와 교육지원청은 관할 경찰서에 학교 앞 순찰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서연/충암고 졸업생 : 학생들의 잘못이 아닌데, 학교의 잘못이 아닌데 그쪽으로 좀 몰아가니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을 지낸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윤 대통령 등을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면서 "국격 실추에, 학교 명예 실추"라고 자신의 SNS에 적기도 했습니다.
[윤명화/충암학원 이사장 : 현 상황을 일으킨 사람들로 인해서 학교 구성원이나 아니면 학생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것은 사실은 우리가 지양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충암고 총동문회는 "정치적 중립을 위해 공식적 입장은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음 주로 예정했던 동문 송년회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황지영)
편광현 기자 ghp@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