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두 사람의 회동은 윤석열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급선회하자, 당황한 듯 제안한 건데요.
◀ 앵커 ▶
윤 대통령은 '난 잘못한 게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남은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한 대표가 탄핵안 표결 불과 하루 전,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급선회하자, 윤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서려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 시간도 다 못 채운 만남에서 보듯, 성과는 없었습니다.
면담 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한동훈 대표도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박상수/국민의힘 대변인(유튜브 '어벤저스 전략회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으로부터 이 판단을 뒤집을 만한, 즉, 대통령의 업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을 듣지 못했다‥"
한 대표는 한덕수 총리 등과 함께한 회동에 이어, 면담에서도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지만, 윤 대통령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상수/국민의힘 대변인(유튜브 '어벤저스 전략회의')]
"(한동훈 대표가) 12월 3일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입장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드렸으나,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 때가 아니라 판단한다'고 하였고‥"
한 대표는 또 탄핵 찬성의 결정적 이유가 된 자신을 포함한 국회의원 체포 문제도 꺼냈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은 체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상수/국민의힘 대변인(유튜브 '어벤저스 전략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 지시를 직접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조치는 안 할 것이라 하셨다‥"
벼랑 끝에 놓인 여권에서 수습책으로 나오고 있는 범여권 거국내각 구성과 임기단축 개헌 등에 대한 얘기도 오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소득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은 잘못한 게 없고, 야당의 폭거에 맞선 경고성 계엄"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내가 뭘 잘못했느냐는 인식에 갇혀서, 한 발짝도 못 나아가는 것"이라며,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사과를 왜 하고, 임기 단축을 왜 하냐는 생각인 것 같다"고 허탈함을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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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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