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엄군이 국민을 위협한 지 나흘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은 일단 오늘 저녁 탄핵 표결에 대통령과 정권을 선택하는 모습입니다.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세 사람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아예 투표 자체를 보이콧하고 있는 겁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례적으로 주말에 열린 국회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의 3번째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되돌아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됐습니다.
그런데, 기표소에 들러 투표를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대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버립니다.
두 번째 안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정되기도 전에, 아예 표결을 대놓고 거부한 겁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참여해 주십시오. 국민의힘 의원님들 선배님들!"
국회의장의 당부도 소용없었고, 본회의장 여당석은 텅 비어버렸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이 안건이 처리될 때까지 자리에 앉아주시길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모두 반대 당론을 정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출석한 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직접 출석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의원의 3분의 2, 즉 2백 명의 찬성이 필요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아예 자리를 비워 투표를 거부했습니다.
서로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사실도 확인할 수 있어, 이탈표 단속까지 마무리한 겁니다.
윤 대통령의 퇴진 일정이 나오지 않으면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안철수 의원, 또,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 세 명 만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들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했습니다.
야권은 모두 일어나 국민의힘 의원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렀습니다.
"추경호 의원! 한기호 의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뒤 24시간에서 72시간 사이 표결을 마쳐야 합니다.
만약 표결을 못 할 경우 폐기되는데, 72시간 마감 시점이 내일 0시 48분입니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을 지키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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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김정은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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