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이 국회보다 선관위에 더 많은 계엄군을 투입한 배경엔 극우 유튜버들이 제기한 부정선거 음모론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앵커 ▶
윤 대통령이 이들의 과격한 발언을 똑같이 언급하거나, 심지어 정부 주요보직에 기용했던 만큼 부정 선거 의혹 또한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
일부 극우 인사들과 유튜버들이 꾸준히 제기해온 음모론입니다.
[공병호 (4월 11일)]
"전산 조작을 하고 실물로 된 위조 투표지를 투입한 걸로 보입니다. 제가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추론으로…"
[고성국 (지난달 19일)]
"선관위 서버에 해킹을 해서 들어가서 이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고 하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직후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은 최근 4.10 총선까지 계속돼왔습니다.
21대 총선 당시 민경욱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QR코드 전산 조작과 투표 조작으로 이뤄진 부정선거"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2022년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부정선거와 관련해 제기된 소송 120여건 모두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기각 또는 각하했지만 무차별적 의혹제기는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8월 26일)]
"부정선거의 원흉들을 모두 처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썩은 선관위를 그냥 둘 수 없습니다. 해체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의견을 참고한다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SNS에 윤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 "검찰에 있을 때 선관위를 싹 털려고 했는데 못 하고 나왔다"고 언급했다며, 부정선거 주장 세력에 물들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가장 많은 계엄군을 선관위에 투입한 배경에 결국 극우 인사들의 음모론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민경욱/전 자유한국당 의원]
"부정 선거의 증거를 잡기 위해서 이곳 국회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인원을 더 오랫동안 선관위에 머물게 하고 거기서 필요한 조치들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2차 계엄 선포가 필요하다는 극단적 발언까지 내놓고 있어, 윤 대통령이 또 한 번 이들의 주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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