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사태 이후 나흘 만에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했습니다. 평소의 긴 담화대신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엄과 관련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고, 제2의 계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국 안정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사실상 2선 후퇴를 선언한 걸로 보입니다.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520여 자, 2분가량으로 짧았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나흘 만, 대통령 탄핵 표결을 7시간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는 대통령으로서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말하면서, 이와 관련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여론 역풍을 키울 수 있다는 여권 내 의견을 반영해 해명보다 사과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제2의 계엄 발동은 없을 거라며, 앞으로 정국 운영 등 수습 대책은 여당에 일임한다고 덧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 여러분,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정국 주도권과 자신의 거취까지 내놓은 대통령이 2선 후퇴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지만, 임기 단축 개헌이나 거국내각 구성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담화문을 읽은 윤석열 대통령은 3초간 허리 숙여 인사한 뒤 퇴장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송병철 기자(songbc@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