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첫 담화를 지켜본 여야 의원들의 반응은 어떤지 국회를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태희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었죠.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함께 지켜본 건가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오전 9시에 의원총회를 시작해 아직 진행중인데요. 윤석열 대통령 담화가 시작하자 회의장 내 TV를 켜고 함께 담화를 시청했습니다.
당대표실에서 따로 담화를 지켜본 뒤 의총장에 들어선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무정지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진 않았지만 당장 오늘 진행될 탄핵안 표결엔 찬성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한 대표는 "총리와 함께 긴밀히 논의해서 민생이 고통받고 대외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겠다"고도 했습니다.
아직 의총장 내부 분위기가 다 전해지진 않았지만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당에서 요구한 대통령 사과가 있었고,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없을 것" 이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한 데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향후 임기 등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통령 거취 문제를 두고 이후 의원들 사이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오후 5시에 진행될 탄핵안 표결찬반과 표결 방식등을 두고도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당초 9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표의 기자 간담회 일정을 미루고 대통령 담화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최고위원들은 당대표실에 모여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함께 시청했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매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들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국민 배신감과 분노를 더 키우는 발언"이었다며 "탄핵에 의한 조기퇴진 외에는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직 퇴진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탄핵안 표결 찬성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내란수괴가 내란 공범과 상의해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하고 있는 말"이라며 "희대의 헛소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면 제2, 제3의 계엄령을 시도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탄핵안 표결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자유 투표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이는 '투표 계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회에서 TV조선 이태희입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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