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었던 지난 2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어른 허리 높이에 이를 만큼 몸집이 큰 멧돼지가 슬로프 아래까지 내려와, 리프트를 기다리던 스키어와 보더들 사이로 내달렸습니다. 스키장 안전 요원들이 울타리 일부를 잘라 탈출구를 만들고 그쪽으로 멧돼지를 몬 끝에, 약 11분 만에 소동은 마무리됐습니다.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빠르고 정확한 대응 덕에 다친 사람이나 피해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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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었던 지난 2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입니다.
리프트 타려고 줄 선 사람들 사이로 야생 멧돼지가 내달립니다.
[현장음]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비켜 비켜 비켜!"
어찌나 크고 빠른지 땅을 박찰 때마다 바닥의 눈이 튀어 오릅니다.
[이영하/ 목격자]
"느낌에 엄청 컸어요. '저 멧돼지에 치이면 사람이 진짜 큰일 날 수도 있겠구나' 뭐 그런 크기?"
리조트 측에 따르면, 멧돼지는 초급자용 슬로프에서 안전요원에 의해 처음 발견됐습니다.
안전요원들은 울타리 일부를 잘라 탈출구를 만들고 그쪽으로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멧돼지가 사람들 있는 슬로프 아래로 내려간 겁니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안전요원들은 스노모빌을 타고 호루라기를 불며 끈질기게 멧돼지를 몰았습니다.
[이영하/ 목격자]
"리프트 대기 줄 쪽으로 왔으면 안전요원 분들이 진짜 뛰어들어서 어떻게 해서라도 쫓아낼 정도로 되게 신경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멧돼지가 산으로 돌아가고 다친 사람도 없어, 스키장 소동은 11분 만에 무사히 끝났습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영상취재 박용길)
(화면제공 시청자 이영하·박세양 인스타그램 'hi_duck'·'m_yk0809')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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