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관위 직원들을 협박해 부정 선거를 자수하는 글을 쓰게 해라" 내란 사태의 비선 지휘자 노상원 씨가 롯데리아 회동에서 이렇게 지시하며 선관위 직원들을 협박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부정 선거 의혹이 있는지 밝히는 것을 넘어서 아예 부정 선거가 있었던 것처럼 조작하려 했다는 겁니다.
먼저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 사조직인 수사 2단과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모의'를 합니다.
이 회동에서 노 씨는 선관위 장악 후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공수처는 최근 체포조를 꾸렸던 정보사 정모 대령으로부터 "노씨가 선관위 홈페이지 관리자를 찾아 홈페이지에 부정선거를 자수하는 글을 올리게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선관위 직원을 압박해 부정 선거를 자수하는 글을 올리게 하고, 실제 부정 선거가 있었던 것처럼 꾸미려 한 걸로 추정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려 했다고 했습니다.
[지난 12일 :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론 점검이 아니라 선관위 직원 압박을 통해 허위 사실을 만들어내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또 계엄 두 달 전인 10월, 선관위 장악을 위한 정보사 요원을 선발하는 업무를 시작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모 대령은 11월 초, 노 씨의 구체적인 지시 사항을 담은 A4 용지 10여 장 분량의 문건도 전달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여기에는 '부정 선거 관련된 선관위 직원'이라며 약 30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던 걸로 전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오늘 선관위 점거 등과 관련해 국방부 조사본부와 2기갑여단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홍여울 / 영상디자인 조영익]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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