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확실한 규명이 필요한 이유는, 과거에도 '이게 원인이 된' 사망 사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캐나다에서 화물기가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히면서 폭발해 승무원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이후 공항은 이 둔덕을 없앴습니다.
정원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항공기 한 대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 몸통 일부만 남았습니다.
지난 2004년 10월, 캐나다 핼리팩스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화물기 사고 뒤 모습입니다.
적재용량보다 많은 짐을 싣고 이륙을 하려다 기체가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 로컬라이저가 심어진 둔덕에 꼬리 부분을 부딪친 겁니다.
기체는 결국 두 동강이 났고, 이후 지면에 부딪히면서 폭발해 승무원 7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당시 목격자 : 불빛이 나니까 누가 일어나더라고요. 보니까 기체에 불이 났더라고요. 연기랑 시뻘건 불길이…]
사고는 과적에서 시작됐지만, 동체가 부서진 직접적인 이유는 흙더미와 콘크리트로 만든 둔덕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사고조사위원회는 "둔덕과 같은 인공 구조물이 항공기 이·착륙 시 잠재적 위험이란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불필요한 위험이 존재하도록 놔뒀다"고 진단했습니다.
이후 공항 측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활주로를 늘리면서 문제가 된 둔덕을 없앴습니다.
활주로 끝부분부터 로컬라이저까지 지면을 평탄하게 고른 겁니다.
혹시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날 경우를 대비한 안전 조치였습니다.
[영상취재 김무연 / 영상편집 김동훈 / 영상디자인 황수비]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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