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지만 내란 사태 관련자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관련 정황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31일) '계엄 행동대장'이라 할 수 있는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수방사령관이 기소됐습니다. 이들의 휴대전화 메모엔 국군 교도소 구금을 준비하고 톱과 망치를 가져가라는 구체적인 지침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로 봤습니다.
검찰이 이같은 혐의를 적용한 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 구체적인 계엄 계획이 담긴 휴대전화 메모를 작성했습니다.
이 메모엔 국군교도소 구금을 준비하고, 경찰과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합동 체포조를 운용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체포조는 방첩사와 군사경찰 등 20명을 1개팀으로 운용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담겼습니다.
다음 날인 계엄 하루 전, 이진우 수방사령관이 쓴 휴대전화 메모는 더 구체적이었습니다.
'V님 대국민 연설 실시 전파 시' 그러니까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기자회견을 하면 출동부대는 쇠 지렛대와 망치, 톱을 휴대하고 공포탄도 소지한다는 구상이 담겼습니다.
또 전 장병은 TV로 연설을 시청하게 하고 언론 접촉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령관은 이 내용을 김용현 전 장관에게 보고했고, 이후 휴대전화로 '문을 열거나 부수는 데 사용하는 도구' '국회 해산이 가능한가'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 사령관은 계엄을 11시간 정도 앞둔 지난 3일 오전에도 치밀하게 계엄을 준비했습니다.
최초 지시로 계엄의 적법성을 주장하고, 합동수사본부 아래 반국가세력 수사본부와 부정선거 수사본부를 둔다는 구상을 적었습니다.
국회나 선관위를 장악하려 하지도, 국회의원을 체포하려 하지도 않았다는 윤석열 대통령 주장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정황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한영주 최수진]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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