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의 주요 가담자 중 한 명인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을, 검찰이 오늘 구속기소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이 계엄 하루 전, 윤석열 대통령을 'V님'으로 지칭하며 작성한 메모가 휴대폰에서 발견됐는데요.
검찰은 이 전 사령관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내란 주요 임무에 종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당일 이진우 당시 수도방위사령관이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로부터 국회 봉쇄 지시를 받았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작전 하루 전, 이 전 사령관은 계획을 휴대폰에 메모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V님'으로 지칭했습니다.
V님의 대국민 연설이 전파되면 전 장병에게 TV 시청과 지휘관 정위치를 지시하고, 전 부대 장병에게 개인 휴대폰 통합 보관 조치와 영내 사이버 방 인터넷망 폐쇄를 지시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출동 병력 대상'이라는 항목 아래에는 "흑복과 안면마스크를 착용하고 부대 마크에도 태극기를 부착"해 신분을 숨기라고 했고 "쇠 지렛대와 망치, 톱을 들고, 공포탄"으로 무장하라고도 적었습니다.
이 모든 조치는 계엄 하루 전 이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은 확인했습니다.
또 이 전 사령관은 휴대전화로 '문을 열거나 부수는 데 사용하는 도구', '쇠 지렛대', '국회 해산이 가능한가요', '대통령 국회 해산권 있나요?' 등을 검색해 국회 봉쇄와 해산 조치 실행 여부도 미리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수호의 중추적 임무를 수행하는 대테러부대 '수호신티에프(TF)' 투입을 준비시킨 정황도 메모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앞서 국회에 나와 시치미를 뗐습니다.
[이진우/전 수도방위사령관 -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 저는 당일 날 알았습니다."
[이진우/전 수도방위사령관 -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 예, 그런데…"
검찰은 이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 윤 대통령의 지시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둘러업고 나오라고 해", "문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명령했습니다.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뒤에도 다시 전화해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하라"며 닦달했습니다.
검찰은 '내란 우두머리'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내란 주요종사 임무 혐의로, 이 전 사령관을 구속기소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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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조기범
조희원 기자(joy1@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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