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등 전국 80여 곳에 합동 분향소가 설치돼 있는데요.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였을 희생자들.
나의 일이 될 수 있었던 비극 앞에, 모두 고개 숙여 애도의 마음을 더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2024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 시민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였을 희생자들에게 흰 국화를 올리고 고개를 숙여 위로했습니다.
[김지희]
"그냥 그분들도 그렇고 가족들도 너무 슬플 것 같으니까 그게 좀 느껴져서 좀 울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큰 비극이 되어버린 여행, 누구도 남의 일로 넘길 수는 없었습니다.
[정문영]
"사실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가족들, 가족 단위가 좀 많고 어린아이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희생자분들 중에서. 그 마음이 조금 너무 많이 이입이 되다 보니까..."
[김창곤]
"가족들 환갑잔치로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더 내 가족 같은 느낌도 들기도 하고..."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는 다 채우지 못한 슬픔과 분노가 온종일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전국 80여 곳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도 온종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모 앞에선, 정파도, 나이도 국적도 없었습니다.
[우노 마사미]
"한시라도 빨리 희생되신 탑승객 분들의 영혼이 치유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도저히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게오르크 슈미트/주한독일대사]
"여행을 떠나거나 사랑하는 이를 공항에서 기다려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말 여행이 이런 비극이 된 것에 동정심과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예정됐던 해넘이 축제가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 시민들은 예년과 달리 차분하고 숙연하게 2024년을 떠나보냈습니다.
화려한 조명을 뽐내던 서울의 고층 건물들도 올해만큼은 애도의 뜻을 담은 하얀 빛으로 올해 마지막 밤을 비췄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경순 소정섭 이관호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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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기자(10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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