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체포영장 발부를 전후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시위가 이어졌는데요.
그 배경엔, 극우 유튜버들의 소집명령과도 같은 선동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내란 수괴로 지목된 한 사람을 지키겠다며 사법체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심지어 내전과 같은 상황을 부추기며,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훼손하면서, 다름 아닌 보수 진영까지 공멸시키고 있단 비판이 나옵니다.
집회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는지 보시죠.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발부 사실이 공개되자, 극우 유튜버들의 방송 채널이 일제히 가동됩니다.
[성창경/극우 유튜버]
"이게 지금 내란, 내전에서 국민들이 의병처럼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혜식/극우 유튜버]
"관저로 모이라고 명령을 내리셨어요 사령관이. 저는 나가야 해요."
'사령관'은 다름 아닌 전광훈 목사.
[전광훈 목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으로 총력 집결해 주시길 바랍니다. 총력 집결해 주시길 바라고…"
'법원의 영장 발부는 위헌·위법'이란 윤 대통령 측 주장을 되풀이하며 선동에 나선 겁니다.
[전광훈 목사]
"이번에 체포영장 다 무효입니다. 다 무효. 어디라고 체포영장을 때리고 난리야! 어? 헌법 위에 권위는 국민 저항권이란 말이야."
계엄 옹호·탄핵 반대 집회를 4.19혁명에 빗대는가 하면,
[전광훈 목사]
"헌법 전문에 '4·19 정신을 이어받아' 있잖아요. '불의에 항거한' 지금보다 더 불의한 게 어디 있어."
엉뚱하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깎아내리며 이번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전광훈 목사]
"여자는 다시는 대통령 시키면 안 돼요.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해서 아버지 박정희처럼 했으면 오늘날 이런 일이 없을 것 아닙니까."
최근까지 YTN과 KBS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았던 진행자들 역시 결사항전의 태세입니다.
[배승희/극우 유튜버 (전 YTN 라디오 진행자)]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결국에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 이 체제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이다…"
[고성국/극우 유튜버 (전 KBS 라디오 진행자)]
"따로 행동 지침을 내려드리겠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효율적으로 투쟁해나가고. 적어도 1주일 이상 버텨서 (체포)영장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윤 대통령은 불법 계엄의 구실이었던 '부정 선거' 음모론 등의 세계관을, 사실상 극우 유튜버들과 공유해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제는 사법 체계를 부정하고 공권력에 도전하는 데도 한 배를 탄 운명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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