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하지만 이번 참사의 경우 로컬라이저 거리가 더 멀었다고 해서 동체착륙으로 인한 참사를 피할 수 있었겠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구조물의 '콘크리트' 재질이 더 큰 문제였다는 건데요.
정부는 이에 대해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장슬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공항.
기상악화로 세 번째 시도 만에 착륙을 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습니다.
이어 로컬라이저와 정면 충돌했지만, 승객 전부 무사했습니다.
이번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피해는 훨씬 적었던 이유.
바로 시설물의 재질입니다.
부서지가 쉬운 철골 구조라 여객기가 그대로 뚫고 나간 겁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무안공항처럼 활주로 근처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된 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유튜버 '파일럿 블로그' 운영자]
"로컬라이저가 왜 이렇게 단단한 거죠?"
하지만 국토부는 규정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해왔습니다.
로컬라이저가 활주로 안전을 위한 여유공간인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어 재질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는 겁니다.
[김홍락/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
"(로컬라이저가)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으니까 저희는 그 재료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서, 콘크리트 지지대를 받친 거거든요."
하지만 국토부가 근거로 제시한 비행장 설치 기준에 따르면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경우에는 반드시 로컬라이저까지 종단안전구역에 포함돼야 하고, 이 구역에 포함된 물체는 반드시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설치해야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국토부는 해당 활주로가 연장공사로 인해 로컬라이저 장비를 작동시키지 않는 '비정밀 활주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경우 해당 설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유경수/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19번 활주로는) 지금은 한시적으로 비정밀(활주로)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19번 활주로의 경우 겨우 두 달 전인 10월 30일부터 로컬라이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2007년 개항 때부터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던 상황과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입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최초에 우리 준공됐을 때도 둔덕 형태의 시멘트 지지대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그런 형태로…"
앞서 공항공사는 3년 전, 무안공항의 착륙시설 개량 설계 입찰 공고를 내고, '파손성 확보', 즉 부서지기 쉽게 설계해달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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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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