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가 난 제주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입니다. LCC라고 부르는 저비용 항공사가 외국에도 많은데, 원가를 줄여 탑승객들이 싼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국내 LCC 숫자는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적자에 허덕이거나 부도가 나기도 하는데, 왜 이렇게 늘어난 건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양국제공항입니다. 활주로에 오르 내리거나 계류된 비행기가 한대도 없습니다.
대합실도 텅 비었습니다.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한 파라타항공이 취항한 노선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역 주민
"인프라도 없고, 이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어서. 강릉 쪽으로는 철도 사업도 잘 돼 있어서…."
파라타항공은 지난 7월 말 누적 적자로 회생 신청을 한 플라이강원을 인수했습니다.
플라이강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강원도가 지난 2016년 유치했지만 이용객이 적어 부도가 났습니다.
노선 유지를 위해 강원도는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 등으로 145억 원을 지원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정윤식 /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지역에 필요하다) 사업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한 건데 실질적으로 영업 능력이 부족하다든지, 기획 능력이 부족해 실패를…."
군산을 거점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시작한 이스타항공도 경영난 끝에 기업 회생 절차를 거쳐 사모펀드에 인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적자나 부도 위기에도 국내 저비용 항공사는 지역 민원이나 정치 논리로 지난 20년 동안 9개가 생겼습니다.
국토 면적이 우리보다 98배 넓은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LCC간 과당 경쟁으로 항공료와 함께 안전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이승훈 기자(abc77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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