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군절에 국방성 방문해 "핵 역량 강화…러시아 계속 지지"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기념일에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국방성을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장 연설에서 "핵 역량을 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를 계속 지지하겠다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2월 8일은 이른바 북한의 '건군절'로, 김정은 위원장은 건군 77주년을 맞은 국방성을 방문했습니다.
의장대 사열을 마치고 군 지휘관들 앞에서 연설한 김 위원장.
미국을 '세계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빚어낸 지정학적 위기들은 새로운 세계대전 발발의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 등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서의 군사적 불균형을 초래하고 새로운 격돌 구도를 만드는 근본 요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핵 역량을 포함한 모든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새로운 계획을 언급하면서,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확고부동한 방침을 재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핵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는 망상"에서 "전쟁의 장기화를 의도적으로 조장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러 사이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정신에 부합되게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위업을 변함없이 지지·성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러 조약 정신'을 언급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향후 지원 확대나 추가 파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 연설에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지만, 평소 주장해왔던 원론적인 수준이었고,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겨냥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대미 메시지보다는, 핵무기를 중심으로 한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설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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