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판문점 선언의 결실로 탄생한 남북 대화와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최초 건축비와 개·보수에 국민 혈세 170억 원 넘게 들어갔는데 불과 21개월 만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성공단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1층은 교육장과 안내실, 2층은 남측 사무실, 3층은 회담장, 4층은 북측 사무실로 이뤄져 있습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 수십 명이 한 건물에 근무하면서 24시간, 365일 필요할 땐 언제든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연락사무소의 탄생은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 교류와 협력을 원만하게 보장하기 위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07년 세금 80억 원을 들여 지어진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100억 원 가까이 더 들여 개·보수해 연락사무소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판문점 선언 다섯 달도 지나지 않아 탄생한 연락사무소를 두고, 당시 북한도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환을 바라는 민족의 염원이 응축돼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리선권 / 당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지난 2018년 9월 14일) :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설됨으로써 쌍방은 남북 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연락사무소 개설 뒤 2018년 말까지 3개월 간 남과 북이 하루 평균 3차례, 모두 합쳐 3백 차례 넘게 대면 협의를 하기도 했지만, 좋은 날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삐걱한 뒤 북한이 일방적으로 상주 인력을 철수하는 등 부침을 겪어왔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올해 1월 말부터는 아예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서울과 평양에 상주대표부 설치까지 기대할 정도로 장밋빛 전망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