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린 83세 미국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건과 관련, 캄보디아가 하선 조치 전 20명만 샘플 검사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
[AFP=연합뉴스]
17일 뉴 스트레이츠타임스·말레이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를 캄보디아 정부가 13일 오전 받아줬고, 같은 날 밤늦게 탑승객(승객 1천455명·승무원 802명) 전원 하선을 허가했다.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는 말레이시아항공과 전세기 4편을 계약,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공항에서 크루즈 하선 승객을 비행기에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거쳐 전 세계 여러 도시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4일 저녁 첫 번째 전세기를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한 웨스테르담호 승객 145명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137명은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고, 열 스캐너 등에서 이상이 감지된 8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국 여성(83)이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남편(85)은 음성반응이 나왔지만, 기침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나머지 6명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14일 캄보디아 입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에서 하선하는 승객들
[EPA=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정부는 확진자가 나오자 나머지 전세기 운항을 취소하도록 하고, 웨스테르담호 승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중국에서 출항하거나 기착했던 모든 크루즈의 입항을 일시 금지조치 했다.
입장이 난처해진 캄보디아 정부가 말레이시아에 재검사를 요구하자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6일 "두 차례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이 나왔다"며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보건 절차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