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원=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17일 오후 연쇄 추돌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이 지난 오후 5시가 넘었는데도 터널 안에서는 연이어 사고 차들이 견인차에 끌려 나오고 있었다.
불에 시커멓게 타 겨우 형체만 남은 모습이었다.
터널 안은 더욱 처참했다.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탄 채 뒤엉켜있었고 곳곳에서는 아직도 시꺼먼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찌그러지고 불탄 차들이 곳곳에 널려 있고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견인차 기사 박상민(45)씨는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꺼먼 연기가 터널에서 쉼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사고 직후의 상황을 전했다.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탱크로리는 불에 완전히 타버려 다른 화물차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사고 난 탱크로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탱크로리는 2개 차선을 모두 막은 채 옆으로 넘어져 터널을 완전히 막고 있었다.
뒤따르던 차량이 피할 곳이 없어 연쇄 추돌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탱크로리에는 유독가스인 질산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질산은 강한 염기성 무기산의 하나로 질산염, 폭약 따위를 만드는 데 쓴다.
익산 화학구조대가 현장에 투입돼 현재까지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터널 천장도 불에 그슬린 채 시커멓게 변해 사고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터널 밖에는 소방차 수십 대와 견인차들이 몰려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고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터널은 여전히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눈발이 끊이지 않아 사고 수습을 더디게 하고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