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폐쇄 붙은 고대병원
(서울=연합뉴스) 2020년 2월 16일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에서 29번째로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상 발현 후 확진 전까지 병원 세 군데를 수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돼 병원 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인)는 이달 5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16일 확진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병원 3곳을 총 9차례 방문했다.
서울시 종로구 신중호내과의원을 두 차례(5·7일), 강북서울외과의원을 여섯 차례(5·8·10·11·12·15일) 찾았다. 15일에는 강북서울외과의원을 갔다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는데, 이때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다음날인 16일 양성 판정을 받고 확진돼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기간 약국도 2곳을 총 4차례 찾았다.
수차례 병원을 방문했는데도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병원 내 전파 위험이 커진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 환자는 과거 외과적 처치를 받은 경험이 있어 2016년부터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다녔다"며 "방문 당시 마른기침, 몸살 기운 등이 있긴 했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질환에 대한 치료가 방문의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된 증상이 폐렴을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었다"며 "아직은 중국 등 해외여행력을 바탕으로 역학적 연관성을 따지다 보니 의심환자로 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9번 환자가 방문한 병원은 모두 소독을 마쳤다.
30번 환자(68세 여성, 한국인)는 남편인 29번 환자의 강북서울외과의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진료에 동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달 6일께 증상이 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