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을 비행하는 드론과 우크라이나 병사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고대하던 서방의 탱크 지원 소식이 전해진 25일(현지시간)에도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곳곳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공습 경보가 울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이날 동부전선의 격전지인 솔레다르에서의 퇴각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작전참모는 이날 돈바스 지역의 요충지 바흐무트를 비롯한 동부 전선 8곳에서 러시아군의 진군 시도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바흐무트에선 현재 민간 용병단 '와그너 그룹' 전투원들이 중심이 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양측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불 뿜는 러시아군 자주포 (도네츠크 EPA=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포격을 진행 중인 러시아군 자주포의 모습이 담긴 사진. 2023.1.13
우크라이나군 방공망은 또한 이날 러시아 수호이(Su)-25 전투기 1대와 드론 1대도 동부 전선에서 격추했다고 우크라 공군은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울러 이날 바흐무트로 가는 길목이자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솔레다르에서 퇴각한 사실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솔레다르를 완전히 수중에 넣었다고 발표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지금까지 이를 공식적으로 시인하지 않았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사령관 대변인은 장병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솔레다르 외곽의 방어를 강화하고자 솔레다르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솔레다르를 얻기 위해 막대한 생명과 장비를 쏟아부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퇴각으로)병력을 보호하고, 포위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솔레다르 장악은 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우크라이나 동북부 도시 하르키우와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잇따라 퇴각하며 수세에 몰렸던 러시아군으로서는 지난해 8월 이후 거둔 가장 큰 승리로 평가된다. 솔레다르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가면서 러시아는 약 9㎞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 바흐무트 포위에도 유리해졌다.
한편, 루한스크와 함께 돈바스를 구성하는 또 다른 지역인 도네츠크의 우크라이나측 군사 당국 책임자인 파울로 키릴렌코는 이날 러시아군이 솔레다르 서쪽 마을 파라스코비우카를 포함한 지역에 폭격을 퍼부어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통치에서 해방된 남부 헤르손 지역의 베리슬라우 마을에서도 잡화점을 강타한 러시아의 폭격으로 2명이 죽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전쟁 초 장악했던 헤르손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에 내주고 작년 11월 퇴각했으나 이후에도 이 지역에 강도높은 포격을 계속 퍼붓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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