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한 전투 로봇 '마르케르'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전차 파괴를 위해 전투 로봇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 군사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인 '차르의 늑대들' 대표 드미트리 로고진은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몇 년 전 개발한 전투 로봇 '마르케르'를 서방 전차 파괴용으로 개량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투 로봇을 개발한 러시아의 군사기술·무기 개발 연구소 '유망연구펀드', '안드로이드 기술 연구소' 동료들과 논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로 (미제) 에이브럼스와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남은 기간 이들 전차와 승조원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마르케르 로봇을 개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식 전차와의 전투에서 효율적 무기로 평가받는 대전차 로켓을 마르케르 전투 로봇에 장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로고진 대표는 다음 달에 정찰용 버전과 공격용 버전의 마르케르 전투 로봇 4대를 우크라이나로 보내 시험한 뒤 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마르케르가 인공지능을 토대로 한 조종 시스템의 도움으로 자동으로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르트 전차를 식별해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케르는 유망연구펀드 산하 로봇기술개발센터와 안드로이드 기술연구소가 지난 2018년부터 개발해온 미래형 군사 로봇이다.
그동안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배치돼 시설 경비 보조 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실전 투입을 위해 시스템 개량 작업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에 따르면 5km 떨어진 거리에서 조종이 가능한 마르케르 전투 로봇은 외견상으론 무한궤도나 바퀴를 단 소형 장갑차 모양을 하고 있다.
개발사 측은 경비 업무용으로 개발됐던 마르케르 로봇에 추가 장비와 무기 등을 장착해 전장에서 전투 지원이나 시가전 수행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개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장착되는 대전차 로켓으로 적 전차를 공격하거나 대공 로켓으로 공중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레이저 무기론 적의 공격용 드론(무인기)을 격추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국과 독일은 전날 각각 M1 에이브럼스 31대와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또 폴란드 등 다른 서방국들이 자체 보유 중인 레오파르트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데는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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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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