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일(28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합니다. 출석 시간과 횟수를 두고선 검찰과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혼자 가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지자들과 일부 의원들이 내일 검찰청 앞에 도열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혹독한 환경을 맞이했지만 우리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열심히 함께 싸워서 반드시 돌파하고, 우리 국민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 전북을 돌며 민심 경청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민주당의 상징색이죠. 파란 풍선을 든 당원과 지지자들이 강당에 가득 모였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검사가 주인인 나라가 됐다"면서, 여기 모인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진실을 알려달라, 즉 댓글을 다는 등 여론전을 펼쳐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검찰독재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민생파탄 못 살겠다! {못 살겠다! 못 살겠다! 못 살겠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국민이 주인인 나라였는데 이제 국민이 아니라 검사가 주인인 나라가 됐습니다, 여러분. {슬퍼요.} 물방울이 모여서 강물이 되는 것처럼, 여기 모이신 우리 전북의, 또는 전국에서 오신 우리의 동지들 다시 행동하고, 다시 싸우면 다시 희망 있는 미래, 더 나은 내일이 보장되는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 수 있다, 맞습니까, 여러분. {네.}]
이 행사의 이름 '찾아가는 국민보고회'입니다. 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공동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대 최고위원, 검찰의 수사에 대해 자세히 보고하면서, 수사하는 검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지금 야당 탄압은 윤석열 사단의 검사들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전력이 야당 탄압에 총동원되어 있는 모양새입니다. 서울중앙지검장 송경호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사단의 핵심으로, 조국 전 장관을 수사를 총괄했고요.]
검찰 수사에 대비한 걸까요. 이 대표가 직접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상황도 포착됐습니다. 당 소속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본인이 위원장인 '기본사회위원회'에 참여해달라며, 오늘이 마감인 참여 신청서도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기본사회'를 기치로 친명계와 비명계가 모두 뭉칠 것을 설득한 겁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후 전북 군산시 공설 시장을 찾아서 유신독재 때보다 민주주의가 더 후퇴한 검찰독재 시대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유신·군사독재 시절에도 누군가를 감옥에 보내고 누군가를 처벌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됐고 증거를 만들려고 고문을 해서 가짜 자술서라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증거 필요 없습니다. '카더라'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검찰이 쓰면 그게 죄의 증거가 됩니다. 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소수의 권력자들이 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하는 비정상 상태, 바로 독재 시대가 왔습니다, 여러분.]
지금부턴 내일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장면부터 진술 내용까지, 미리 예측해보려고 합니다. 이 대표는 변호사만 대동하고 혼자 출석하겠다고 했지만 일단 지지자들은 대거 모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가겠습니다" "우리가 이재명입니다"라고 쓴 결집 독려 포스터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됐는데요. 이 대표가 출석하는 서울 중앙지검, 과거 조국 전 장관 수호 집회가 자주 열렸던,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익숙한 곳이죠. 국회의원들, 특히 당 지도부도 몇몇은 동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이재명 대표는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진짜 안 나갈까요? {토요일에 봅시다!} 제가 옆에 앉아있는데 '정 최고님 올라가서 제발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됐어요. 제가 그냥 알아서 합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홀로 당대표를 그런 어떤 호랑이굴 속으로 들어가게 할 수 없다라는 그 안타까움 때문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표는 '오지 말라'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쓰러워서 삼삼오오 몇 분은 가실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번 출석 때와 비슷한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민의힘은 혼자 출석하겠다던 이 대표의 말은 '페인트 모션' 즉 속임수였다고 정면 비판했습니다.
[김미애/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이 대표의 내일 검찰 출석 현장은 범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에 선합니다. 대장동에서 교도소 담장을 걸었던 이재명 대표는 검찰독재, 야당 탄압, 정적 제거를 외치며 할리우드 액션으로 점철된 피해자 연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내일 오전 10시 30분에 출석하겠다고 했었죠. 검찰이 요청한 날짜, 27일과는 달라서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출석시간도 1시간 당기고 두 차례 이상 부를 거란 방침이지만, 이 대표 측은 부정적인 입장인데요. 내일 조사는 지난 번 성남 FC 의혹 때와는 달리 밤 늦게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의 질문지는 100쪽에 에 달한다고 하죠. 이 대표는 지난 번 조사와 비슷하게 20~30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하고 답변은 제한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배임죄를 적용하는 건 억지라는 주장을 편단 방침입니다. "성남시가 5503억을 환수한 대장동 개발이 배임이라면, 전국 지자체들의 개발사업 전체가 배임" 이라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8일) : 시장·군수, 시도지사가 돈을 버는 게 회사 사장처럼 의무입니까? 개발 이익의 절반 이상을 땅값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하면 70% 넘게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부담 하나도 안 하고 성남 시민을 위해서 환수한 게 배임죄입니까? 뭐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검찰의 질문, 이 대표가 김만배 씨에게 천화동인1호의 지분 절반, 428억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검찰이 대장동 일당에 대한 공소장에 적시한 대목이기도 하죠. 이 대표는 불법 자금에 대해선 강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0월 20일) : 대선자금이라고 하는데, 정권이 바뀌고 검찰 수사진이 바뀌니까 말이 바뀌었습니다. 대선자금 운운하는데, 불법자금은 1원 본 일도, 쓴 일도 없습니다.]
검찰은 김만배 씨의 제안을 유동규 전 본부장·정진상 전 실장을 통해 이 대표가 듣고, 민간업자에게 수익을 몰아주는 설계를 승인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요. 이 대표는 민간업자가 제안한 개발방식을 본인이 뒤집어 민·관 결합개발로 바꿨단 입장이죠. 민간업자와 결탁한 건 유동규 전 본부장까지고, 본인은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1년 10월 18일) :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는 '동규' 이렇게 표현되는 사람은 아닙니다, 미안하지만.]
[송석준/국민의힘 의원 (2021년 10월 20일) : 제가 봤을 때 아무래도 이것 짜고 들어온 것 같아요. 지금 유동규 씨, 그리고 김만배, 정영학, 남욱, 그래서 아마 거기에 지사님은, 우리 증인한테도 여러 번 보고가 있었지 않을까 싶어요.]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021년 10월 20일) : 전혀 없었고요. {없었나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민간업자들과 만나거나 교류라도 했으면 제가 해임시켰을 거라니까요.]
이 대표 측은,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의 절반, 이 대표나 이 대표 측근들이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이 약속받은 것이란 입장인데요. 근거는 2012년 부터 대장동 일당들의 대화가 담겨있는 '정영학 녹취록' 입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후아유, 너는 누구냐? 김만배 '천화동인 1호, 아무도 몰라 너라는 것' 오마이뉴스 정영학 녹취록 기사 제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너는 누구입니까? 후아유. 이재명은 아닙니다.]
검찰의 수사,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진술에 상당수 의존하고 있죠. 이들의 바뀐 진술이 정영학 녹취록과는 배치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인데요. 관건은 검찰의 구체적인 증거나 물증 제시일 거란 얘기가 나옵니다.
[봉지욱/뉴스타파 기자 (KBC 광주방송 '뉴스와이드' / 어제) : 이분들이 녹취록과 배치되는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진술을 뛰어넘는 예를 들면 약정서랄지, 아니면 녹음 파일이랄지, 이렇게 강력한 물증이 나오지 않으면 제가 볼 때는 입증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특권을 내려놓고 조용히 검찰 조사에 임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과 당 대표로 이중삼중의 방탄조끼를 입으니 국민들이 먼저 알아본다"면서 야당 탄압 프레임도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이 대표 주장대로 결백한데 뭐를 잘 지켜줘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조용히 조사에 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아닌가 싶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조용하게 나가서 수사 받고,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에 따른 판단을 받길 바랍니다.]
이 대표가 난방비 폭탄에 대한 대책으로 제안한 '횡재세'를 고리로 이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대장동 개발로 얻은 '횡재'에 대한 진실 규명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당시 대장동 일당과 결탁을 하여 거둬들였었던 1조원에 가까운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 이익을 횡재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횡재를 하도록 설계하고 결재한 사람이 이재명 대표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횡재세를 물려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횡재세를 내야 할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표입니다.]
이재명 대표 출석을 하루 앞두고 이 대표를 저격하고 있는 유동규 전 본부장의 검찰 진술 내용도 여럿 보도가 됐는데요 관련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내일 이 대표 검찰출석은 다음 주 다정회에서 핵심만 쏙쏙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출석 D-1 "검찰독재 시대"…정청래 "동행하자"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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